나이가 들면서 가장 먼저 달라지는 건 '거동'입니다.
예전엔 혼자서도 병원에 잘 다니시던 부모님이 어느 순간부터 병원 가는 걸 미루고, 약을 제때 챙기지 않으시고, 통증이 있어도 그냥 참고 넘어가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병원 동행을 매번 할 수도 없고, 바쁜 일상 속에 부모님 건강이 소홀해질까 걱정되는 순간이 점점 많아집니다.
이런 현실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재택의료센터’**입니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의료진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진료와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시스템으로, 특히 와상으로 병원이동이 어려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 매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제도입니다.
◆ 왜 재택의료센터가 필요할까요?
- 이동의 어려움
고령자나 와상 어르신에게 병원까지의 이동은 큰 부담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어렵고, 보호자의 동행이 없으면 병원 방문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 퇴원 이후의 의료 공백
수술이나 입원 후 퇴원하더라도, 집에서의 회복 과정은 여전히 의료적 관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다니는 건 현실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죠. - 지속적인 만성질환 관리
당뇨, 고혈압, 심부전 같은 질환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 병원 방문이 어려워 복약이나 건강관리 지침을 지키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 의료 접근성의 지역 편차
농촌이나 도서 지역처럼 병원이 멀거나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서는 재택의료가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누가 이용할 수 있나요? (대상자)
재택의료센터는 다음과 같은 분들이 주 대상입니다.
- 병원 방문이 어려운 고령자 또는 거동 불편자
- 퇴원 후 회복 중인 환자 (골절 수술, 뇌졸중 등)
- 만성질환자 (고혈압, 당뇨병, 치매 등)
- 독거노인, 의료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
- 의료급여 수급자, 장기요양등급 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
※ 일반 가정뿐 아니라 요양시설, 노인주거시설에서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 이용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 재택의료센터를 운영하는 의료기관 확인
지역 보건소나 국민건강보험공단, 병원 홈페이지 등에서 센터 운영 여부 확인 -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 신청
주치의나 보호자가 직접 신청할 수 있으며, 환자 상태에 대한 상담이 이루어집니다. - 대상자 선정 및 계획 수립
환자의 건강상태를 평가한 후, 가정방문 진료 계획이 수립됩니다. - 의료진의 방문 시작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팀으로 방문하며, 건강관리, 처방, 간호 서비스 등을 제공합니다. - 지속적 관리 및 병원 연계
필요 시 병원 진료로 연계하거나, 재활치료 및 복지서비스 연결도 가능합니다.
◆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 의사의 월 1회 방문 진료와 간호사의 월 2회 방문 간호
- 방문진료료: 약 14만 원 내외 → 건강보험 적용 시 본인부담 10~30% 수준
- 방문간호료: 약 5만 원 내외 → 본인부담 15% 수준 (약 7천 원 전후)
- 의료급여 수급자나 기초생활수급자는 비용이 면제되거나 감면될 수 있음
- 대부분의 지역 재택의료센터는 초기 상담 및 등록은 무료, 이후 방문 진료 시 비용 발생
- 비용은 이용자의 건강보험 자격, 방문 횟수, 서비스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은 국가 시범사업 또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으로 본인 부담이 낮은 편입니다.
또한 이 제도는 장기요양보험의 재가급여 한도와도 별도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존에 방문요양이나 주야간보호 서비스를 이용 중인 분들도 추가 부담 없이 병행 이용이 가능합니다.
.
◆ 마무리하며 – 재택의료센터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부모님이 “병원 가긴 귀찮다”는 말을 자주 하신다면, 지금이 바로 재택의료센터를 알아볼 때입니다.
재택의료는 단순한 왕진 개념을 넘어서,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고,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사회적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보호자의 부담은 줄이고, 부모님의 건강은 더 가까이에서 지킬 수 있는 방법.
지금 사는 지역에 재택의료센터가 운영 중인지 한번 확인해보세요.